AGV와 AMR은 무엇이 다를까?
물류 또는 제조 분야에서 자동화를 고려 중인 기업은 AGV 또는 AMR이라는 용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 차이점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특정한 관점에 기반해서 설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단 하나의 정의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동의하는 AGV과 AMR의 차이점을 정의하기 보다는, 이 용어들이 어떤 기술적, 산업적 맥락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는지 알아보고, 모바일 로봇을 활용하여 기업의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잠재력을 알아보려고 한다.
AGV와 AMR의 정의
AGV(Automated Guided Vehicle)는 자재를 적재, 운반, 하역하는데 사용하는 자동화 차량을 의미한다. 무인운반차량 또는 자동유도차량으로 번역된다. 이 용어는 1950년대부터 사용되었으며, 해외에서는 여전히 최신 모바일 로봇을 AGV로 부르기도 한다.
반면 AMR(Autonomous Mobile Robot)은 자율이동로봇 또는 자율모바일로봇으로 변역된다. AGV와 유사한 작업을 수행하지만, 이름에 보이는 것처럼 자율적인(Autonomous) 특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AMR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AGV는 구식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런데 AMR 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지난 10여년 동안 이루어진 산업적 변화
지난 10여년 동안 산업적으로 두 가지 큰 변화가 나타났다.
첫째, AGV에 사용되는 부품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자동차 산업부터 시작해서 식음료, 제약, 화장품 산업으로 수요 증가세가 확산되었다. 이렇게 시장이 성장하면서, 중국과 유럽에서 신규 모바일 로봇 공급 기업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 기존 기업들은 신기술을 개발하기보다 부품 가격의 하락의 효과를 극대화했고, 결과적으로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
둘째, 모바일 로봇 솔루션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신기술이 등장했다. 안전 라이다, 안전 PLC, 리튬 배터리, 구동 시스템, 그리고 혁신적인 SLAM 기술 등이다. 특히 SLAM 기술이 급격히 발전했다.
즉,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한 것이 주요 변화 동인이었다.
용어보다는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이렇게 시장이 성장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시장에 진입하는 신규 진입자는 기존 기업과의 차별화가 필요했다.
신규 진입자들은 SLAM 기술을 적극 활용했고, 기존 업체의 AGV 제품과 차이점을 강조하기 위해 AMR(Autonomous Mobile Robot)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적극 사용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신규 진입자들은 AMR이란 용어에 다른 기능들을 연관시켰다. 그래서 동일한 내비게이션 기술을 사용하는 AGV와 AMR의 경우에도 명확하기 차이점을 구분하기 힘들어 졌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차이점은 AMR은 일반적으로 SLAM 기반 내비게이션 기술을 사용하는 반면, AGV는 다른 유형의 내비게이션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AGV와 AMR은 서로 다른 유형의 자동화 모바일 로봇으로 포지셔닝되기도 한다.
하지만, 동일한 내비게이션 기술을 사용한다면, AGV와 AMR은 동일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원활하게 자동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상대방이 AGV – AMR 용어를 어떻게 이해하는 지 파악해야 한다. AGV-AMR 대신 모바일 로봇(이동 로봇)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상대방이 선호하는 용어와 모바일 로봇 사용 현장의 맥락을 이해한다면, 오해를 피하고 원활하게 자동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